Nell – 기억을 걷는 시간, 약 십년 만에 다시 듣고 감탄하기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낮선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이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것엔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지금 이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낮선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이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것엔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노여진 저 의자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제
어떡하죠 이제
그대는 지웠을 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리

랄라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랄라랄라
어떡하죠 이젠

랄라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랄라랄라~하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이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이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이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이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어떡하죠 이젠


중학생 시절부터 들어왔던 노랜데,
가사가 이렇게 시적이고 구구절절히 마음에 와닿는 거였나 싶다.

어제, 혼자 가을을 느껴보겠다며 모자에 후디 하나 뒤집어 쓰고 카메라 하나 들고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생각보다 파릇파릇해서 가을 느낌은 없네 했는데 걷다보니 그래도 노란색 빨간색 풍경이 조금은 보이긴 했다. 사진 찍으며 걷다 한 시간 정도 앉아서 가을방학 노래 열심히 듣다, 글도 조금 쓰다가, 애플스토어 들러서 아이폰8 한번 만져보고 갈까말까 끝까지 고민하던 조커피로 향했다.

거긴또 왜 내가 좋아하는 풍의 노래들만 틀어주는 건지. 오십년대 육십년대 뉴욕재즈만 주구장창 틀어주더라고. 그렇게 그곳에서도 한시간 반 정도 앉아있다 계속해서 가을방학의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어쩌다 ‘기억을 걷는 시간’을 오랜만에 듣게 됐는데, 어제 맘껏 분출한 나의 감성세포 덕분인지 가사가 너무너무 잘 들렸다. 한번도 제목과 가사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이렇게 시적일 수가 없는 거다.

기억을 걷는 시간이라니.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나를 찾아온다니. 김종완은 천재인가? 가사가 어쩜 저렇게 구구절절 공감되는 말을 문학적으로 표현 할 수가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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